안녕하세요~ 오늘 참담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아마 저같은 초보 남편, 초보 아빠들은 내집마련이 가장 큰 목표일텐데요~
기사에 따르면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경우 9.4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있더군요.
물론 빵빵한 월급에 부모님에게 도움을 조금 받으시는 분들은 훨씬 내집마련이 쉬울테지요.
저는 기댈언덕 하나 없이 모두 제 힘으로 이루어야 할 목표입니다. 게다가 월급이 그리 넉넉치도 않고요. 제 포스팅을 보시면 대출에 관한 정보가 많을텐데 대출을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닐 정도의 가계형편이라면 말 다했지요.
이제는 전세제도가 서서히 없어지면서 월세로 전환되는 추세인데 그러면 또다시 매월 내야하는 월세 걱정에 밤잠을 설치겠지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요? 아무 것도 이루어 놓은 것 없는 제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어떤 사회구조적인 문제 때문일까요?
퇴근하면 초롱초롱하게 빛나며 '아빠'하며 달려오는 코딱지 대장을 보면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2년 마다 오르는 보증금 재계약하기도 벅찬 요즘세상에 내집마련이라는 꿈은 멀기만 하군요.
지금은 아들 하나이지만 둘째도 생기겠지요. 그리고 커가겠지요. 부양해야 할 부모님은 또 연로해져 가시겠지요. 지금은 모든 것이 제게 불리한 상황입니다.
제가 포스팅에 가끔 써 넣는 희망을 담은 메세지도 사치처럼 느껴질 정도로 부담이 커져갈 것입니다.
한때는 자신 있었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소박하게 행복을 누리며 살면 된다라는 매우 단순한 생각으로 살아가다 와이프를 만나고 또 우리 코딱지 대장이 생기고..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짊어지는 무게가 커지다보니 이제는 말그대로 생활에 찌들어 산다는 말이 딱 들어 맞을 정도의 생활을 하고 있더군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집에 가면 또다시 시작되는 어떤 피곤함(?), 홀로 있을때는 엄습해오는 불안감...이제 성인이 된 남자로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제가 마음속에 담고 있는 걱정거리와 스트레스, 부담감을 마음놓고 이야기할 곳이 점점 없어지는 듯 합니다.
가끔 만나는 친구녀석과의 술한잔에 모두 털어버리려고 하지만 그때일뿐.
지금 이 모든 부담감과 책임감이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보통의 아빠, 남편, 아들들은 같은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가고 있겠지요?
가끔 지금의 모습을 보며 후회를 하곤합니다.
학창시절엔 왜 조금더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공부)를 하지 않고 눈앞의 우정, 의리, 향락만을 추구하였을까?
결혼전 총각시절엔 왜 조금이라도 돈을 모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등으로 낭비를 하였을까?
그리고 제가 조금이라도 잘 살아보려 했던 그릇된 실수들...
지금은 후회해도 소용 없겠지요.
이런말도 있더라고요 '과거를 후회하고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는 미래도 없다'라는..
지금의 제 상황이 딱 이런 경우인가요?
저도 미래의 언젠가는 이 포스팅을 보고 '아~ 저땐 내가 저렇게 힘들었구나~, 참으로 그땐 열심히 살았었지'하고 흐믓한 미소를 뛰며 있을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일단은 힘내자고요~!!!!! 제 이야기를 하자면 오늘 밤을 새어도 다 끝나지 않을 만큼의 이야기가 있지만 다시 마음속 한켠으로 접어두고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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