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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의 일상다반사

마을버스 하나로 세계일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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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며칠전 정말 인상 깊은 프로그램을 봤어요.


다름이 아니라 오래된 마을버스를 이용해서 세계일주를 하는 중년 셋이었죠. 마을버스로 세계일주라니 정말 놀랍고 신기했어요.



그런데 이 세계일주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또 마음에 콱! 박히더군요.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잘나가던 회사에서 50에 은퇴를 하고 평소 세계일주를 꿈꿔오던 중년이 실행에 옮기는데...


어느날 어디선가 힘겹게 올라오는 마을버스를 보고 자신의 인생과 같이 느껴졌다는군요.



오래되어 노후된 자신의 몸을 끌고 골목어귀까지 나가지만 그 곳만 벗어나면 드넓은 도로를 만날 수 있음에도 다시 그 골목어귀에서 턴하여 수십년을 같은 좁은 골목길만 도는 마을버스.


마치 지금껏 살아온 자신의 삶을 보는 듯 했다네요.


그리고 이 마을버스를 이용한 세계일주를 실행에 옮겼답니다. 마을버스에게는 드넓은 세상을 만나게 해 주는 기회를 주었고 자신에게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된 계기였습니다. 그러면서 함께할 중년 두명을 만나 세계일주를 하는...



무슨 영화속 이야기 같지 않나요? 그들은 조금 힘들지만 버스 안에서 잠이 들고 휴게소에서 씻고 밥을 해먹으며 세계일주를 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정말 힘든 일이겠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 되겠더군요.



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아버지들이 겪는 동일한 삶 아닐까요? 단지 차이가 있다면 용기내어 다람쥐챗바퀴를 벗어날 계획을 실행에 옮기느냐 아니면 다른 데서 행복을 찾으며 똑같은 삶을 이어가느냐겠죠. 예를 들면 아주 귀여운 자식들에서 행복을 찾으며 말이죠.


아유~~ 그저 부럽기만 하더군요. 저에겐 저럴만한 용기도 능력도 없으니 말이죠.



가끔 생각해봅니다. 거미줄처럼 제 몸에 얽혀 있는 수많은 책임을 떠나 하루정도는 지상낙원 같은 곳에서 나만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마을버스 '은수'를 타고 세계여행을 하는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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